(개봉시기가 단지 겹친것 뿐이겠지만,
그의 나이기 80줄-1930년생-인 것을 감안했을 때,
놀랍기 그지없다.
캬.. 내가 80일때 저렇게 왕성할 수 있을까?)
어쨌든 최근들어 클린트 이스트우드 작품을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개인적으로 <그랜 토리노>를 더 기대했었다.
그러나 그 영화를 본 지금,
<체인질링>이 더 수작임을 알겠다.
내가 여자라서 그런가?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를 잘해서 그런가?
아니.
그것 보다는 감동의 깊이가 달라서 그런 것 같다.
<체인질링>은 뜨거운 모성만을 힘으로 가녀린 여자가 세상의 폭력에 대항하는, 가슴을 저미는 이야기.
<그랜 토리노>는 한 노인이 자신의 삶을 용서하고 죽음을 선택함으로써 평화를 만들어내는(찾는) 이야기.
보통 영화 만드는 사람들은,(혹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은)
관객이(혹은 독자가) 바라는 방향을 무참하게 뭉개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만든다.
그래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나오니까.
나는 이야기를 만드는(혹은 기획하는) 사람이지만
영화(혹은 소설 등)을 볼 때는
똑같이 관객(독자)의 시각이 된다.
그래서 같이 웃고 같이 우는데,
역시 <그랜 토리노>를 볼 때 울었고, <체인질링> 볼 때도 울었다.
눈물...
두 영화를 볼때 똑같이 눈물을 흘렸는데,
그 눈물의 질, 혹은 농도는 무엇인지 잠깐 생각해봤다.
만약 혀로 맛을 봤다면, 아마도 <체인질링>을 볼 때 울었던 눈물이 훨씬 짰을 것 같다.
가슴을 저민다는게 바로 이런 것?
저민다는 것은,
고기를 연상했을 때, 알맹이가 안보일 정도로 곱게 다진다는 것.
가슴이, 심장이 칼로 저며지는 것 같은 날카로운 고통.
<체인질링>을 보면서는 계속 눈을 다른 데로 돌려버리고 싶었다.
극장을 뛰쳐나가고 싶었다.
내가 아이를 가진 엄마였다면,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극도의 슬픔과 피로감이 몰려왔다.
그러나 <그랜 토리노>는?
감동적인 이야기임에는 분명하다.
박수 받아 마땅하다.
나무랄데 없이(아니, 만듦새는 좀 튀는 구석이 있었다. 나중에 MBC NG스페셜 '해피타임'같은 데서 문제로 나와도 되는 부분ㅋㅋ)
훌륭한 영화다.
이야기의 기승전결이나 완성도, 캐릭터의 형상화 등 둘다 나무랄 데 없는 작품인데,
무엇이 감동의 차이를 낳는 걸까?
무엇이 눈물의 짠맛의 깊이를 다르게 만든 걸까?
실화.
나는 우선 이 단어에 50%를 건다.
실지로 안젤리나 졸리도 <체인질링>이 실화가 아니었다면 캐스팅 제안을 수락 안했을 거라고 말했다.
실지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드라마의 깊이에 있어서 차원이 다르고
또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두번째, 모성. 여기에 나머지 50% 중 대다수를 건다.
처음부터 몰랐던 한 개인을 영화에서 처음 만나고 알아나가고,
그래서 동화하여 그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용서하고 평화를 찾는 이야기를 쫒아가며 감정이입하는 것 보다는,
처음부터 '모성'이라는 코드를 공유하고 있는 관객으로 하여금
모성을 강하게 자극하는 이야기가 훨씬 더 드라마틱하고 영화 초반부터 확 관객을 사로잡는 이야기라는 것.
마지막으로 안젤리나 졸리의 연기는 특히 발군이었다.
그녀, 그냥 월드스타가 아니다.
그녀를 이 영화에서 다시 봤다. 그녀는 배우다. 당연한 소리지만.
둘다 나무랄데 없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고 잘 만들어진 영화.
그러나 어떤 영화가 더 파워가 있느냐를 생각해봤을때
들었던 생각들 잠깐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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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글 잘 보고 트랙백 걸고 갑니다. ^^
2009/03/30 00:32여성의 입장에서 보자면 저도 <체인질링> 쪽에 훨 마음이 간다는. ㅋ
넵 답방감사합니다^^* shinsee 님 리뷰 너무 좋아서 잘 읽고 있습니다^^*
2009/03/30 00:51아 저는 그랜토리노가 더 좋던걸요. 그 마지막 할아버지가 주머니에서 라이타 꺼내며...
2009/03/30 01:42그장면 부터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영화 끝나고, 그랜토리노 노래 나오고, 그노래 다 끝날때 까지 울었다는...
부디 오래오래 사시고, 계속 좋은 영화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가능하다면 제 수명 한 십년 떼어 드리고 싶다는...
ㅋㅋ 슈밀크님 착하기도 하셔라^^*
2009/03/30 01:48저도 갠적으로는 그랜토리노가 좀더 좋았는데요
체인질링은 안젤리나 졸리의 연기변신이 너무 좋았고
소재 자체가 실화라는게 참 많이 와 닿았습니다^^*
저도 두 영화를 모두 봤는데 <그랜 토리노> 쪽이 좀 더 좋았어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목소리가 직접 들린다는 점에서도 좋았고 여운을 남기는 엔딩 면에서도 더 좋았습니다. 또 두 영화를 접하면서 저도 고령의 할아버지가 어쩜 이토록 좋은 영화들을 여전히 정력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지 참 궁금했더랬죠.^^
2009/04/03 18:29저도 그랜토리노 왕팬이 됐습니다^^*
2009/04/03 19:14클린트 할배의 농익은 연출력이 정말 대단했던것 같습니다.^^*
아닛! 클린트 이스트우드 형님(제겐 영원한 형님입니다!)께서 정말 왕성하시네요. 어떻게 한 해에 두 편의 영화가 개봉한단 말인가!
2009/04/06 06:54최근에 그랜 토리노 보았는데요, 참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어요. 역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님은 대가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제 평생 이렇게 깔끔한 작품 본 게 얼마만인가~ 싶더군요.
나의 여신님인 안젤리나 졸리 누님께서 주연하신 작품이라니, 체인질링도 땡기네요. 모성에 대한 이야기라면 더욱 가슴에 와닿을 만한..........
졸리 님께서 최근에도 양자를 새로 입양하셨다던데, 정말 모성이 풍부하신 여성인 것 같습니다. 졸리 부부는 가정적인 분들인 것 같아요.
넵^^* 졸리의 연기가 괜찮습니다 체인질링에서는 이제 졸리도 엄마의 향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2009/04/06 11:06전,, 여자지만 그랜토리노에 끌린다는.. 사실은... 클린트이스트우드 할아범에 찬사를 보내고 싶어요!! 클할아범!! 이 영화가 제발 마지막이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2009/04/30 02:39ㅋㅋㅋ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클린트 할배가 오래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영화도 계속 찍구용 ^^*
2009/04/30 03:55